기다림의 미학
낚시는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마냥 기다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입질이 왔을 때 빠른 챔질 타이밍도 중요하다. 하지만 초보 조사들은 이러한 감각을 익히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고수조사님과의 동출 및 출조 시 옆에서 조언을 듣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만의 채비법을 찾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기성품 채비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찌맞춤 방법만 해도 부력 조절찌, 막대찌, 구멍찌 등등 종류가 굉장히 많다. 따라서 본인 취향에 맞는 채비법을 찾고 실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물고기 보관방법인데 잡은 물고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바다낚시 경험
친구들과 함께 낚시 투어를 갔던 경험담이다. 전날 밤낚시를 했던 사람들은 모두 철수했고 새벽 4시에 출항했던 배만 남아있었다. 우리 일행은 아침 7시가 조금 넘어서야 항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일출 시각보다 일찍 일어난 탓에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만은 즐거웠다. 들뜬 마음으로 낚싯대를 챙기고 미끼를 준비하며 서둘러 채비를 마쳤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다. 바로 배가 출발하는 신호였다. 선장은 “어초 위주로 공략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뱃머리를 돌렸다. 어초란 인공 구조물로써 물고기 떼가 머물기 좋게 만들어진 곳인데 주로 우럭 같은 고기들이 서식한다고 한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봉돌을 바닥에 찍고 릴을 감았다. 하지만 입질은 없었다. 10분 후 내 옆에 있던 형님께서 한 마리를 건져 올렸다. 비록 작은 씨알이었지만 그래도 꽝은 면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이후로도 별다른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어느새 오전 11시가 가까워졌고 점심식사를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선상 위에서 먹는 라면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얼었던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 난 뒤 또다시 자리에 앉아 캐스팅을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후 2시였고 점점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과학적인 스포츠
낚시는 꽤나 과학적인 스포츠다. 물고기들은 주로 먹이 활동을 하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좀 더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같은 장소라도 어느 쪽 수심층이냐에 따라 공략해야 할 포인트도 달라진다. 이외에도 고기마다 좋아하는 미끼 종류라든지 물때 보는 법 등등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신기한 게 바로 낚시라고 할 수 있다.
1. 미끼 끼우는 방법 : 미끼는 크게 생미끼와 인조미끼로 나뉜다. 먼저 살아있는 지렁이를 바늘에 끼울 때는 머리쪽에서부터 몸통 방향으로 관통시켜줘야 한다. 그래야만 꿈틀거리는 움직임 덕분에 물고기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만약 반대로 꼬리 부분부터 끼워주면 금방 떨어져 나가거나 물속에서 흐물흐물 녹아버린다. 다음으로 갯지렁이는 입 주변에 날카로운 이빨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잘라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낚싯바늘에 걸려 낭패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징어 내장은 냄새가 강해서 후각이 발달한 물고기한테 인기가 좋다. 다만 맨손으로 만지면 비린내가 심하게 나니 장갑을 끼는 게 좋다. 그리고 염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냥 쓰면 딱딱해서 못쓴다. 따라서 미지근한 물에 담가 소금기를 제거한 후 사용해야 한다.
2. 챔질 타이밍 : 낚싯줄을 팽팽하게 유지시킨 채 가만히 기다리다 보면 찌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이때 가볍게 손목 스냅을 이용해 살짝 당겨주는 느낌으로 챔질을 해주면 된다. 단, 너무 세게 당기면 줄이 끊어지거나 채비가 엉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낚시라는 취미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 중 하나인 낚시는 혼자서 즐기기도 좋고 여럿이서 즐겨도 즐거운 활동이다. 하지만 막상 가려고 하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귀찮은 점도 없지 않아 있다. 그래도 오랜만의 외출이니 기쁜 마음으로 짐을 챙겨 떠났다. 목적지는 인천 영종도 삼목항 근처 선착장이었다. 가는 길에 미끼랑 필요한 채비들을 구매해서 갔다. 가서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던져놓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망둥어 새끼만 계속 잡혔다. 그나마 큰 게 손바닥 크기였다. 조금 더 기다리다 보면 큰 물고기가 잡힐까 싶어 한 시간 넘게 기다려봤지만 꽝이었다. 이 날따라 유난히 안 잡힌다고 같이 간 일행이 말했다. 아쉽지만 다음번엔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취미 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마만큼 짜릿한 그레이하운드 경주 (0) | 2023.02.04 |
|---|---|
| 이색 스포츠 비둘기 경주 (0) | 2023.02.04 |
| 가을운동회 종목인 줄다리기 (0) | 2023.02.04 |
| 줄넘기로 건강과 체력의 한계를 넘는다. (0) | 2023.02.03 |
| 쾌속 스포츠인 인라인 스케이팅 (0) | 2023.02.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