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탄생
과거 중국에서는 고대 문명 발상지인 황하 유역에서만 발달된 문화권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춘추전국시대라는 혼란기에 접어들면서 각 지역별로 독특한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초나라 출신이었던 장기는 고도로 발달된 축국이라는 놀이를 하였는데, 이것이 훗날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장기로 발전되었다. 이후 한나라 때 한무제가 상림원이란 곳에 사방 7척 크기의 기물을 만들어 놓고 장수들끼리 서로 겨루게 하는 마상격구 대회를 개최하였는데, 이때 전쟁에서의 전술 훈련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바둑이다. 한편 삼국시대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도 바둑판 그림이 발견되었고, 통일신라 시대 경덕왕 때 충담사가 지은 10구체 향가인 안민가 11장 가운데 9장 가사 또한 바둑 두는 모습을 노래하였다고 한다. 이렇듯 오랜 역사를 지닌 바둑은 현재까지도 대중화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오락거리로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아온 바둑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쉽고 재미있는 경기
우선 바둑은 규칙이 간단하고 배우기 쉬워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그리고 게임 방식이 단순하여 머리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나이 든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혼자서도 둘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상대가 있어야 더 재미있긴 하지만 가끔은 혼자 두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또 다른 매력으로는 승패 여부와는 상관없이 상대방과 교감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했을 때의 쾌감도 크지만 반대로 졌을 때의 아쉬움 역시 크다. 이렇게 희로애락을 함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대감이 형성된다.
바둑 규칙
먼저 바둑판 위에 흑돌과 백돌이 번갈아 놓이는 과정을 가리켜 '수담(手談)'이라고 부른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손으로 나누는 대화'라는 뜻인데 상대방과 직접 마주 앉아 대국을 하는 만큼 서로 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참고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놀이인 윷놀이 역시 비슷한 원리로 진행된다. 보통 4명이 편을 먹고 하는데 각각 도, 개, 걸, 윷, 모 다섯 개의 말을 가지고 판 위에 놓인 네 개의 말을 먼저 잡는 쪽이 승리한다. 이때 상대편의 말을 잡을 수도 있는데 만약 내 말이 상대편 진영에 있으면 잡힌 걸로 간주한다. 반대로 상대편 말이 내 진영에 들어와 있어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렇게 되면 잡은 말 하나당 한 번씩 추가로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단, 한번 놓은 말은 움직일 수 없다. 다음으로 바둑알은 모두 361개이고 흰 돌과 검은 돌이 각각 181개씩이다. 일반적으로 집을 많이 지은 쪽이 이기는데 총 세 번의 승부를 겨뤄 2승을 거둔 쪽이 최종 승자가 된다. 물론 3패를 당한 쪽은 자동 탈락이다.
바둑 용어
마지막으로 각 포지션별 명칭을 알아보자. 우선 맨 윗줄 중앙에 위치한 1번 자리는 천원(天元)이라고 부르며 하늘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이곳을 차지해야 유리하므로 초반 기선 제압이 관건이다. 이어서 왼쪽 상단 구석에 자리한 2번 자리는 좌상귀(左上貴) 또는 우상귀(右上貴)라고 부르는데 귀퉁이 부근이므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오른쪽 하단 구석에 위치한 3번 자리는 우하귀(右下貴) 또는 좌하귀(左下貴)라고 하며 공격보다는 수비에 용이하다. 아울러 양쪽 끝 줄 가운데 지점에 위치한 4번 자리는 사석(死石)이라고 부르고 죽은 돌이라는 뜻이다. 주로 다른 돌을 잡기 위해 희생시키는 용도로 쓰인다.
추억의 게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배워봤을 법한 국민 스포츠 바로 바둑이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께서 장기판 옆에 항상 바둑판을 놓으시고 손자 손녀들과 오목 내기를 하셨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나는 아버지께 바둑을 배우고 있었는데 내가 배운 방식은 오로지 정석이었다. 아버지는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정석을 가르쳐주시지 않으셨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만의 스타일대로 바둑을 두기 시작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참 재미있었던 추억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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