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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활동

장기는 스마트한 승부다.

by -나알이-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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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장기대회

지난 5월 9일 토요일 오전 10시 반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한국장기협회 주최·주관 하에 2019년 전국 어린이 장기대회가 개최되었다. 대회 참가자들은 유치부/초등 저학년부/초등 고학년부 총 3개 부문으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쟁하였다. 한편 본 대회의 우승 및 준우승자에게는 상장 외 트로피도 수여되었는데, 시상식 후 인터뷰 자리에서 수상자 학생들은 각각 본인만의 장기 전략 비법을 설명하기도 하였다. 이날 현장 취재를 통해 확인한 각 부문의 세부경기 규칙과 더불어 ‘한국장기’라는 종목 자체에 대해서도 간략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대회 소식

먼저 이번 대회 개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올해로 제20회째를 맞이했으며 매년 봄(5월)과 가을(10월) 2회에 걸쳐 진행된다. 장소는 서울 소재 초등학교 체육관 또는 강당이고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참가 자격은 대한장기협회 소속 회원이거나 만 18세 미만 청소년이어야 하며 반드시 보호자가 동반해야 한다. 단, 외국 국적자는 제외되며 프로기사나 아마추어 유단자도 출전할 수 없다. 참고로 작년 기준 전체 참가 인원은 약 1,000명이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초등학생이었을 만큼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리고 모든 대국은 심판 입회하에 치러지며 규정 위반 시 실격패 처리된다.

이번 행사는 대한장기협회(회장 박양섭)가 주관하였으며 서울특별시교육청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해당 대회는 매년 1천여 명 이상의 초등학생들이 참가하여 열띤 경합을 벌이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어린이 장기대회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고로 협회 측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기준 약 2천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으며 역대 최다인원 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 아울러 협회장배 바둑대회 역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고 덧붙였다.

전략과 전술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주요 경기 규칙을 살펴보자. 기본적으로 장기는 가로 세로 19줄×19줄 바둑판 위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돌을 놓는 위치 역시 동일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왕장(王將)이라는 특수 기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보너스 개념으로 상대방 진영 끝자리에 놓는데 만약 상대가 해당 지점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죽게 된다. 물론 내가 먹으면 점수 획득에 유리해진다. 이외 나머지 기물 배치 순서는 일반 장기와 동일하다.

한편 승부처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첫째로는 포(包) 싸움이다. 초반 공격용이자 방어용이기도 한데 서로 대각선 방향으로 마주 보고 있기 때문에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리면 게임이 어려워진다. 둘째는 상(象)인데 주로 중앙 지역에서 활용된다. 마지막으로는 졸(卒)끼리의 전투다. 이때 주의할 점은 궁(宮) 근처에 접근했을 때 자칫 실수로라도 잡아먹히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불리해질 수 있으니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놓는 게 좋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남은 쪽이 승리하게 된다.

대중적인 스포츠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한 번씩은 바둑 또는 장기를 배워봤을 것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배우는 놀이이기도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어른들도 종종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배우려는 아이들도 많아 방과 후 수업으로도 인기가 많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장기 혹은 바둑을 배우고 싶어 하는 걸까? 물론 단순한 재미 외에도 두뇌 발달 및 집중력 향상이라는 교육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미래 사회에서의 필수 역량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시대라고 불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로봇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따라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 능력 즉, 창의력과 사고력 그리고 문제해결능력 같은 고차원적인 지능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장기는 매우 적합한 활동이며 실제로도 학습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한편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 대 인공지능의 역사적인 대결로는 2016년 일본 시가현 오쓰시에서 열린 대회가 있다. 당시 야마자키 다카유키 8단과 인공지능 포난자의 장기 대국에서 인공지능이 2승을 차지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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