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발견한 취미
요즘 나는 새로운 취미생활 하나를 갖게 되었다. 바로 우표 수집이다. 과거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예쁜 스티커형 우표를 모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초등학교 때 용돈을 받으면 주로 군것질거리를 사 먹기도 했지만 가끔은 내 눈을 사로잡는 예쁜 우표 모음집을 사기도 했다. 그때 샀던 우표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지만 성인이 된 이후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 알게 된 ‘우표 박물관’ 사이트 덕분에 다시금 우표 수집이라는 취미를 갖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의 역사 깊은 우표들까지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너무 예쁘고 신기했다. 하지만 모든 우표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보통 장당 500원~1000원 사이였는데 이걸 수십 장씩 모으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게 바로 중고거래 카페였다. 새것 같은 상태의 우표 세트를 단돈 5천 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곧장 연락을 했고 운 좋게도 며칠 뒤 약속 장소에서 거래를 할 수 있었다.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마치 보물을 찾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그동안 모았던 다른 나라의 우표들과 함께 정리를 해놓았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사고 싶다.

취미의 시작
내가 우표나 엽서 따위를 모으기 시작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직장 생활 3년 차 무렵 무료한 일상에 지쳐갈 즈음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내용인즉슨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연구팀이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약 70%가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편지 쓰기였다. 직접 쓴 편지를 우편으로 주고받는 행위 자체가 낭만적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먼저 집 근처 문구점에 들러 예쁜 편지지를 구입했다. 그러고 나서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안부 인사 겸 몇 통의 편지를 보냈다. 물론 답장은 단 한 통도 받지 못했다. 예상대로 반응은 냉담했다. 심지어 연락 끊긴 지 오래된 동창 녀석으로부터 욕까지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재미있어졌고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생겼다. 우선 상대방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고르는 게 중요했다. 그래야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을 테니까. 다음으로는 정성스럽게 작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대충 써서 보낸다면 성의 없어 보일 수도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보내는 시기 역시 신경 써야 한다. 가령 생일이나 기념일 같이 특별한 날에 맞춰 보내면 감동이 배가 된다. 이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지금은 소중한 추억거리이자 자랑거리가 되었다.
우표 모으면 돈이 된다?
우표를 모으면 돈이 된다는 말은 좀 맞지 않는 것 같다. 우표는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우표를 모아서 큰 돈을 번 사람들이 있다. 바로 희귀 우표들을 모아서 경매에 내놓는 사람들이다. 그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표들은 어떤 우표들일까? 1840년에 영국에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우표는 빅토리아 여왕의 인물화가 그려져 있다. 이틀 후에는 같은 우표가 청색 바탕으로 된 우표가 발행되었는데 이름은 펜스블루 우표다. 이 우표는 한화로 15억 원 이상에 거래가 되었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표로는 영국령 기아나 1c 마젠타 우표이다. 1855년에 기아나에서 몇 장만 발행되었고, 현재는 단 한 장만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2장이었는데 소유주가 우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 장을 찢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 우표는 2014년 뉴욕에서 한화로 약 116억 원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보람찬 일
지금까지 우편 수집이라는 취미를 포기하지 않고 지금껏 해올 수 있었던 건 나름대로 재미있고 보람찬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면 무척 좋아한다는 것이다. 직접 발품 팔아 구한거라 그런지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다. 아무튼 시간 여유가 생길 때마다 틈틈이 모으고 있으니 언젠가 방 하나 가득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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