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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활동

행운을 부르는 복권 수집

by -나알이-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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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미

나는 평소에 소소한 재미를 주는 일이라면 뭐든 관심 있게 지켜보는 편이다. 그리고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싶어 한다. 그런 내가 요즘 푹 빠져버린 게 있는데 바로 복권 모으기다.

로또나 연금복권 같은 건 아니고 스피또라는 즉석복권인데 동전으로 긁어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왠지 모르게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도 들고 무엇보다 적은 금액으로도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어서 좋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꽤 많은 양의 복권을 모으고 있더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긁어 보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고 한 번씩만 긁어보는 중이다.


복권의 역사

우리나라 최초의 복권은 1947년 12월 발행된 올림픽 후원권이라는 이름의 복권이었다. 당시 전쟁 후 나라 경제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각종 스포츠 경기를 유치하였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 해당 종목 선수단 전원 또는 일부에게 지급되는 금액을 마련하고자 했다. 하지만 기금 조성 목표액보다 훨씬 적은 액수만이 모여 제대로 된 운영조차 하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로도 수차례 복권 사업이 시도되었지만 번번이 실패하였다. 그러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라는 엄청난 업적을 달성하면서 축구 붐이 일었고 이때 국내 최대 규모의 로또복권이 출시되었다. 무려 판매금액만 2조 5천억 원이었고 당첨금 또한 수십억 원대였다. 이러한 대박 행진 덕분에 2003년 한 해 동안에만 총 3조 8천억 원어치나 팔려나갔다. 그러나 점점 판매량이 감소하더니 2007년부터는 겨우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현재까지도 매년 꾸준히 팔리고 있긴 하지만 과거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지는 않다.

복권 종류

복권은 로또 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당첨금을 받는 방식도 다양하고 당첨자를 추첨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크게 복권에는 로또, 연금복권, 즉석복권 등이 있다. 로또는 숫자 6개를 맞추면 수십억 원의 당첨금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복권이다. 연금복권 520은 1등 당첨금을 매월 750만 원씩 20년간 지급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2등부터는 일시불로 받을 수 있으며 3등까지는 각 조별로 6자리 숫자가 일치하면 된다. 4등은 5만 원, 5등은 5천 원, 6등은 천 원, 7등은 끝자리 0 또는 8번이 나오면 된다. 다음으로 스피또 500은 총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즉석형으로 긁어서 나온 그림 다섯 개를 모두 맞춰야 한다. 만약 하나라도 틀리면 꽝이다. 두 번째는 더블 타입으로 똑같은 그림 두 개가 나오면 해당 금액만큼 받는다. 마지막으로 트리플 타입은 앞서 설명한 즉석형과 동일하지만 대신 보너스번호가 추가된다. 참고로 모든 회차별 발행매수량 소진 시 더 이상 구입할 수 없다.

낙첨된 복권도 다시보자.

복권을 모으는 것은 단순히 당첨금만 바라보고 하는 취미가 아니다. 대부분 복권은 낙첨되면 찢어져서 휴지통에 버려진다. 낙첨된 복권의 가치는 제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복권은 그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고 역사와 추억을 가지고 있다. 1947년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발행된 복권은 ‘올림픽후원권’이다. 이는 1948년 런던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위한 지원금을 모으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었다. 1949년에는 ‘후생복표’를 발행해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국민을 구제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1051년에는 ‘애국복권’을 발행해 산업 개발과 사회복지 자금을 마련했다. 1962년에는 산업 진흥회가 산업박람회 개최를 위해 ‘산업복표’를 만들었다. 1968년에는 무역박람회 경비를 위해 ‘무역박람회복표’를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복권은 단순한 일확천금을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그 속에 수많은 이야기와 역사가 있기 때문에 나는 이를 수집하는 것이다.

복권 수집은 계속된다.

어렸을 때부터 유독 뽑기 운이 없었다. 학교 다닐 때 소풍 가서 보물찾기 하면 늘 빈손이었고 심지어 경품 추첨 행사에서도 단 한 번도 뽑힌 적이 없다. 오죽했으면 친구들이 놀릴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매주 복권을 사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물론 아직까지 1등에 당첨된 적은 없지만 언젠가는 행운이 찾아올 거라 믿는다. 낙첨된 복권도 나름 모아서 앨범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 이 또한 좋은 취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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